|
.........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들판 (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396】들판과 개구리
힘들게 보였던 산과 밭과 길과 논과 나무가
한동안 내린 비로 완전히 생기를 얻어 푸르름으로 가득하고
아무것도 없는 것 같던 논에 어느새 개구리가 가득 시끄럽습니다.
"저건 머구리, 저 소리는 참개구리, 청개구리, 맹꽁이..." 개구리 울음 소리를 들으며 아내에게 개구리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해주니 아내가 되게 신기해 합니다.
집 옆에 모를 심지 않은 묵은 논도 있지만 거기에서는 개구리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꼭 모내기를 한 논에서만 개구리 소리가 나는걸 보니 개구리도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가 봅니다.
어머님이 다니시는 고향 교회에 갔더니 예배시작 전 어느 집사님이 "우리 찬송가 000장을 합시다" 하며 선창을 하니 이내 다른 분들도 뒤적뒤적 찬송가를 찾아 같이 부르기 시작하여 금방 합창이 되더군요.
마치 누군가가 선창을 하면 이내 모두 따라 합창을 하듯 개구리들도 한 마리가 깨골깨골 하면 이내 모두 와글와글 시끄럽게 합창을 하기 시작합니다. 개구리들도 함께 합창을 하면 좋은가 봅니다. 2005.7.1 ⓒ최용우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