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느릿느릿 400】인사만 잘해도 옥수수가 생겨요.
오후에 해 넘어가면서 길을 나서 동네 한바퀴 도는 운동을 합니다. 개미식당 앞을 지나가는데 길가 평상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옥수수를 주섬주섬 싸 주시면서 아이들 쪄주라 하십니다.
그리고는 호숫가 밭에 옥수수를 다 땄으니 '이삭줍기'를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삭줍기요?"
"옥수수를 따면서 상품 가치가 없거나 아직 여물지 않은 옥수수는 그냥 두었거든. 며칠 전에 땄으니 지금쯤은 다 여물었을 거야. 따다 잡숴~ 인사를 잘해서 따 먹으라 하는거여~"
오늘 아침에 일찍 호숫가 밭으로 가서 '이삭줍기'로 옥수수를 두 자루나 따 왔습니다. 와~ 평소에 동네 어르신들에게 인사 하나는 떡소리 나게 잘했더니 횡재했다!
잘 말려서 깐 다음 겨울 긴긴밤 군것질 대신에 입이 심심하지 않도록 뻥튀기 만들어 먹어야지. 올 겨울에 뻥튀기 드시러 오세요. 인사를 잘하는 분들만 나눠드릴 겁니다. 2005.7.5 ⓒ최용우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