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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있는 물담긴 바가지 수박 (사진:최용우)
【느릿느릿 402】수박은 물통
수박은 '물(水)이 바가지(瓢)에 담겨있는 과일'이라는 뜻으로 94%가 수분입니다. 그래서 여름 나들이를 갈 때 생수통 들고가지 말고 수박 한통 들고가면 그게 물통이지요.
수박을 찜통에 넣고 찌면 호박잎사귀 같은 껍질의 흔적만 남고 감쪽같이 사라져버립니다. 여름에 수박 먹고 껍질 아무데나 버리면 그 냄새가 고약하지만 밥통에 넣고 찌면 마치 얼음 녹이듯 간단하고 깨끗하게 없어져버립니다.
수박을 많이 먹거나 급하게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배탈이 납니다.
옛날 우물가에서 나그네가 물을 청하면 우울가의 처녀는 천천히 마시라고 버들잎 띄워 건넸다쟎아여. 마찬가지로 수박도 급하게 먹으면 체합니다.
그래서 수박을 천천히 먹으라고 하나님께서 씨를 박아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수박은 수박씨가 많이 박힌 게 좋은거에요.
아이들 눈요깃감으로 텃밭에 수박 한 그루 심었는데 딱 두통 달렸네요.
2005.7.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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