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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403】너무 많이 따지 말고
기말고사 끝나고 좋은이 친구 예은이가 놀러왔습니다.
운동장에서 뛰어 놀기도 하고 호숫가에도 다녀오더니 마당에 가득한 봉숭아꽃을 따서 손톱에 봉숭아물들이기를 합니다.
"꽃은 필요한 만큼만 따. 너무 많이 따지 말고."
두런두런 하는 소리에 내다보니 토방에서 좋은이가 예은이에게 하는 말입니다.
언젠가 봉숭아꽃을 너무 많이 따서 남은것은 버리는 것을 보고
"꽃은 사람이 맘대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봉숭아가 꽃을 우리에게 조금 나누어주는 것이야 " 라고 했더니
그 말을 잊지 않고 손톱에 물들일 만큼만 따서 곱게 다져 얹어 가지고 들어옵니다.
아내가 비닐장갑의 손가락 부분만 잘라서 싸고 실로 묶어줍니다. 2005.7.8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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