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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생신 선물

달팽이일기04-05 최용우............... 조회 수 2284 추천 수 0 2005.07.13 08: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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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생신때 모인 가족들 (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405】어머님 생신 선물

어머님 생신을 맞이하여 고향에 내려갔습니다.
어머님 생신 선물로 제가 준비한 것은 숫가락 10세트와 칠보화 화분 한 개였습니다. 돈으로 치면 숫가락 세트 7천원에 칠보화 화분 2천원 합계 9천원.
지난번에 집에 갔을 때 빼깐(서랍)을 열어보니 젓가락 짝이 맞는 것 하나도 없고 숫가락도 옛날 골동품부터 온갖 종류가 다 있었습니다. 상에 올려진 숫가락을 보니 구리수저, 스뎅스저, 양은수저, 녹슨수저, 찢어진수저... 종류도 다양하고 모양도 다양하고... 마치 숫가락 박물관에 온 듯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대전 중앙시장 그릇가게에 가서 숫가락 젓가락 한세트에 천원짜리 똑같은 모양으로 10세트를 샀더니 3천원을 깎아주어 7천원에 샀습니다.
그리고 꽃가게 앞을 지나는데 꽃을 좋아하시는 어머님의 얼굴이 떠 올라 이제 막 꽃이 피려는 칠보화 화분 한 개를 2천원에 샀습니다.
장남의 생일선물 치고는 너무 부끄럽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주시는 어머님!
"하나님 일하는 사람은 돈 버는 사람이 아닌디... 먼 돈이 있것냐... 거시기... 맘이 중요한 것이제... 다 이해 해분당께"
... 어머니, 죄송합니다. 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 마음은
그 꽃을 닮아 너무 예쁘십니다.  2005.7.10 ⓒ최용우

댓글 '10'

아름

2005.07.14 19:09:14

♣빼깐이란 사투리 이제야 알겠네요 빼닫이 라고도 했었는데 지역마다 다른게 사투리라 재미있네요

sjs

2005.07.14 19:09:35

♣어머님 말씀에 감동입니다. 모든 어머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이해해 주시는 어머님이 계시니 좋으시겠습니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섬김이

2005.07.14 19:10:26

♣우린 어린시절 빼랍이라했지요.ㅋㅋ 복된하루 되십시오.

김미자

2005.07.14 19:11:28

♣웃으면서 글을 읽는데 눈에서도 눈물이 날려고 하네요. 참 아름다운 부자이십니다.

최윤정

2005.07.14 19:12:05

빼깐~ 오랫만에 듣네요...어린시절 방학때 시골에 가면 할머니가 쓰시던 그 희안한 사투리를 서울와서 친구들한테 자랑하던 적이 있었는데..오늘도 회사사람들한테 퀴즈를 내봐야겟네요 ㅎㅎ

소망

2005.07.14 19:12:25

♣멋진 어머님에 멋진 전도사님 그리고 가족들 하나님 사랑안에 항상 화목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많이 부럽네요.

sk8404

2005.07.14 19:12:49

♣ 예 전도사님, 가슴 울리는 아름다운 글 고맙습니다. 어머님 건강과 남은 여생 행복하심 빕니다.

아침

2005.07.14 19:13:11

♣언제나 부모님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수많은 나날 자식위해 잠못이루는 밤도 많았을 어머님. 이제 철이 좀 들나이되니 세상에 안계십니다. 자식키워봐야 부모맘 안다고 하더니 이제 많이 깨닫게 되네요.작은것으로도 흐뭇해 하실 부모님 마음이 그리워지는 아침입니다. 전도사님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유병일

2005.07.14 19:13:33

♣어머님의 마음은 반대입니다. 힘든데 오지마! 하면 꼭와야 된다는 반어법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큰 선물, 좋은 선물, 화려한 것보다 함께 모이는 온가족의 모습을 좋아 하십니다.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립니다.

최용우

2006.08.22 13:15:31

말길글길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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