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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생신때 모인 가족들 (사진 최용우)
【느릿느릿 405】어머님 생신 선물
어머님 생신을 맞이하여 고향에 내려갔습니다.
어머님 생신 선물로 제가 준비한 것은 숫가락 10세트와 칠보화 화분 한 개였습니다. 돈으로 치면 숫가락 세트 7천원에 칠보화 화분 2천원 합계 9천원.
지난번에 집에 갔을 때 빼깐(서랍)을 열어보니 젓가락 짝이 맞는 것 하나도 없고 숫가락도 옛날 골동품부터 온갖 종류가 다 있었습니다. 상에 올려진 숫가락을 보니 구리수저, 스뎅스저, 양은수저, 녹슨수저, 찢어진수저... 종류도 다양하고 모양도 다양하고... 마치 숫가락 박물관에 온 듯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대전 중앙시장 그릇가게에 가서 숫가락 젓가락 한세트에 천원짜리 똑같은 모양으로 10세트를 샀더니 3천원을 깎아주어 7천원에 샀습니다.
그리고 꽃가게 앞을 지나는데 꽃을 좋아하시는 어머님의 얼굴이 떠 올라 이제 막 꽃이 피려는 칠보화 화분 한 개를 2천원에 샀습니다.
장남의 생일선물 치고는 너무 부끄럽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주시는 어머님!
"하나님 일하는 사람은 돈 버는 사람이 아닌디... 먼 돈이 있것냐... 거시기... 맘이 중요한 것이제... 다 이해 해분당께"
... 어머니, 죄송합니다. 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 마음은
그 꽃을 닮아 너무 예쁘십니다. 2005.7.1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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