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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이네 닭장과 비슷한 닭장 (사진:네이버)
【느릿느릿 413】사람의 마음이란
세진이(5학년)이가 학교 앞에서 병아리 10마리를 사 와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얼마나 갈까 했는데 한 마리만 죽고 아홉 마리가 쪼루룩 살았습니다.
라면상자가 비좁아지자 세현이 아빠가 정류장 한쪽에 커다란 닭장을 지어 주셨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지나가면서 꼭 닭장 앞에서 닭과 놀다 갑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닭을 보는 사람들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뭐해?"
"몇 마리인지 세어 보는거에요"
아홉 마리라 한눈에 들어오지만 꼭 하나 둘 셋 넷... 소리를 내어서 세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닭의 숫자를 세는 것이었습니다.
한 마리라도 부족하면 다시 세거나 어디에 숨어 있는지 두리번 거리며 찾습니다.
아마도 병아리가 워낙 잘 죽기 때문에 밤새 안죽고 무사한가? 하는 안스러운 마음에서이고, 또 누가 잡아먹지 않았나? 하는 궁금함 때문에 숫자를 세는게 아닐까요? 제법 많이 컸는데, 다행히 초복을 지나면서도 숫자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요즘 우리동네 사람들은 정류장에만 오면 닭 숫자 세는데 열중입니다. 크크
2005.7.2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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