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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415】신기하다 신기해
요즘은 시골에도 웬만하면 모두 화장실에는 양변기가 놓여있습니다.
우리 사는 곳도 시골이지만 더 깊은 시골 어디에 갔는데 마침 뱃속에서 신호가 와 급히 화장실을 찾았더니 옛날 화장실이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항아리 위에 판자 두 개 나란히 올려놓고 그 사이를 벌려 놓아 아래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지극히 간단한 화장실!
머리 위로는 거미줄에 파리들이 데롱데롱거리고, 눈앞 거름더미 위로는 호박넝쿨이 가득 합니다. 아마도 옛날에는 저 호박잎을 따서 뒤를 해결하고, 일보고 나오면서 몇 장 더 따가지고 들어와 호박잎쌈을 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
오랜만에 재래식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보니 다리가 저립니다.
쪼그리고 앉아보니 사람의 신체 구조는 무릎 아래 종아리의 길이가 무픞 위 허벅지의 길이보다 깁니다. 딱 똥 한 덩이 만큼 깁니다. ㅎㅎ
그만큼 길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 있어보니 알겠습니다. 사람의 구조를 그렇게 만드신 하나님의 솜씨가 참 신기합니다. 신기해요.zz 2005.7.3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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