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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416】지극히 정상이야 ~
모처럼 온 가족이 대전 시내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치킨집에서 닭을 한 마리 튀겨가지고 들어왔습니다. 판암동에서 집에까지 빨리 와도 30분은 걸립니다.
그 30분을 못 참아서 좋은이와 밝은이가 닭이 든 봉투를 코에 대고 킁킁 냄새를 맡고 "아빠 빨리 운전하세요."하면서 재촉을 합니다.
"야! 엄마 아빠가 생전 치킨 한 마리도 안 사준 애들 같다. 저녁 배불르게 실컷 먹고 뭐가 배가 고파서 그러냐? 그렇게 냄새를 맡으면 조금 있다가 진짜로 치킨을 먹을 때 맛이 없단 말이야. 여보! 재들 왜 그래? 너무 껄떡거리는 것 아니야?"
"그럼, 아이들이 먹을 것을 보고도 깨작깨작 멀뚱멀뚱하면 좋겠어? 나는 아이들이 먹을 것을 보고 반가워하면서 환호성을 지를 때 너무 기분이 좋아. 더 사주고 싶어져... 하지만 뭘 줬는데 좋아하지도 않고 싫은 표정을 지으면 다시는 안 사준다고 속으로 다짐을 하지... 지극히 정상이야. 비록 6천원짜리 치킨이지만 저렇게 좋아하니 내 마음도 덩달아 좋아지네..."
"그런가?" 2005.8.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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