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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하면서 먹는 수박 너무 맛있어요. (사진:최용우)
【느릿느릿 420】완벽한 물놀이
"전도사님 덥지요? 우리 오후에 물가라도 갑시다"
대전 사는 친구 목사님의 전화를 받고는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합니다.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여름에는 뭐니뭐니 해도 시냇가에 가서 흐르는 물에 발 담그는 것이 최고입니다.
집 근처에 깨끗한 물이 흐르는 시냇가가 있어서 가끔 달려갑니다.
두 가정 8식구가 커다란 파라솔을 펼쳐놓고 강가에서 한나절을 즐겁게 놀았습니다.
아이들은 물장구치고, 여인들은 우아하게 폼잡고 물을 튀기며 "어머! 어머! 어머머머머머... 너무 조아~"
남자들은 순전히 손으로만 붕어 한 마리, 메기 한 마리, 쉬리 중고기 등등 20여마리를 잡았습니다. 원시시대에 태어났다면 대단히 인기 있는 남자들이 될 뻔 하였습니다. "요렇게 예쁜 물고기들을 어떻게 먹어요. 원시인 야만인..." 하고 내숭을 떠는 여인들 때문에 잡은 고기를 다 놓아 주었습니다.
삼겹살 구워 먹고 라면 끓여 먹고 수박 갈라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네요.
올때는 쓰레기 하나 남김없이 다 가져 왔으니 이로써 완벽한 물놀이 끝!
2005.8.1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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