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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냇가에서 개헤엄치는 아이들 (사진:최용우)
【느릿느릿 424 】왜 이렇게 맛난거야?
가까운 곳에 텀벙텀벙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냇가가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입장료 없는 자연 그대로의 수영장입니다. 30대 이상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모두 이런 강에서 여름을 났을 것입니다. 저녁나절에 날씨가 너무 끈적근적하고 덥고 어떻게 해도 열이 안 떨어지는 것 같아 도저히 참지 못하고
아빠의 권세로 명령을 내립니다.
"모든 백성들은 대충 준비해서 차에 오를지어당당당~~~"
"오메~ 라면밖에 없는디"
"그거면 됐지 머~"
그렇게 해가 서산에 걸린 저녁나절에 온 식구가 차를 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강가로 달려갑니다.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펴고 아내는 라면을 끓이고 아이들은 벌써 물속에 들어가 텀벙텀벙 개헤엄을 칩니다.
강가에서 끓여 먹는 라면은 도대체 왜 이렇게 맛이 있는거야? 후루루 짭짭...
아내는 더운 날에 식사 한끼 준비 안 하는게 어디냐며 싱글벙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자리를 정리하고 다 떠나가지만 우리는 집에 가는데 10분밖에 안 걸리는데 뭐 서두를 것 있나요? 시원한 바람, 시원한 물에 묵은 때를 밀며(연중행사) 그렇게 느긋하고 여유롭게 여름밤을 보냅니다. 2005.8.1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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