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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88】꿈같은 소백산
베푸 목사님 부부와 함께 소백산에 올랐습니다. 산에 오르는 것보다 오고가며 차 안에서 웃고 떠들며 수다떠는데 목적이 있는 아내도 그 목적을 잘 이루었습니다.^^ (아후... 잠시도 쉬지 않는 여자들의 수다 최강 울트랴 캡숀 장난 아님)
단양군 천동계곡 쪽으로 5키로미터 까지는 그야말로 길도 넓고 완만한 산길이라 걷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날씨도 포근하고 하늘은 코발트블루에 지금까지 40번 등산하는 중에 오늘의 날씨가 가장 베스트였습니다. 천동쉼터에서 뜨끈뜨끈한 오뎅국물을 마시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순간까지는!
사모님과 목사님이 옷을 몇 개씩 껴입고 마스크에 목도리에 모자에 완전무장을 하고 왔다가 더워서 훌훌 벗었거든요. 그리고 나서 비로봉 정상을 향하여 잠시 오르니, 그 유명한 소백산 주목군락의 설경이 펼쳐졌습니다. “평생에 다시 볼 수 없는 황홀한 세계야...” 지나가던 등산객1이 이렇게 말하자 등산객2가 “맞아 나니아의 셰계다. 정말 기가 막히다”
그렇게 눈꽃터널을 지나 드디어 소백산 능선에 올라타는 순간!
오 ----------- 골오골... 온 몸이 오그라드는 추위! 이것이 바로 친구 사모님과 목사님이 옷을 몇 개씩 껴입고 대비했던 ‘소백산 칼바람’이구나! 순식간에 바뀐 환경에 서둘러 저도 완전무장을 합니다. 그리고 700미터 앞에 있는 소백산 정산에 어떻게 다녀왔습니다. 잠시도 가만히 서 있을수 없을 정도로 쎈 강풍에 카메라가 다 얼어서 찍은 사진이 모두 안개만 찍혔네요.ᅲᅲ 오...인증샷이 필요한데...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태풍속에서 사투를 벌이다 다시 나니아의 세계로 돌아오니 샤라라라라랑 샤라라라라랑 샤방샤방 행복한 노래가 저절로 흘러나왔습니다. 어쩜 저 위와 이 아래가 이렇게 천국과 지옥이란 말입니까...
많은 것을 마음과 가슴에 품고 돌아온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최용우 2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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