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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라니 (사진:네이버)
느릿느릿 434】고라니 가족
저녁에 밝은이와 함께 가게에 갔다 오는데 저 앞에 숲속에서 뭐가 부스럭거립니다. 그리고 가로등 불빛아래 드러난 것은 집 주변에 사는 고라니였습니다.
그런데 한 마리가 아니라 작은 새끼 세 마리가 어미를 따라 숲속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와아~~ 고라니가 새끼를 세 마리나 낳았구나."
"와아.. 아빠 귀엽다. 새끼들이 너무 귀여워요"
아마도 세상을 처음 접하는 새끼들인지 사람을 보고도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가까이 다가옵니다.
겁이 많은 어미 고라니가 새끼들의 엉덩이를 밀어 길 건너 풀속으로 사라집니다.
눈망울이 맑은 고라니 한 마리가 오래 전부터 집 뒤 숲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때는 마당까지 내려오기도 하고 밭에서 옥수수를 따먹기도 하는데 새끼까지 낳은 걸 보니 어딘가에 수컷도 있었는가 봅니다.
집에 돌아온 밝은이가 고라니 새끼들을 봤다고 자랑을 하자 아내가 말합니다.
"부디 잘 살아야 할텐데... 고라니를 해치는 천적은 없을까?"
"있지. 고라니에게 가장 무서운 천적은 사람일거야.사람은 못먹는게 없는 동물이거든. 천적은 먹고 살기 위해서 약한 동물을 잡는데 사람은 배가 터져도 재미로 잡거든."
고라니 새끼들아, 부디 나쁜 사람들의 눈에 띄지 말고 빨리 자라라.2005.9.1ⓒ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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