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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441】어쭈! 염소 고집!
양집사님네 까만 염소가 며칠째 길가에 매여져 있습니다.
이장님이 술 한잔 걸치면 염소 끌어가는 것을 잊어버리시는지 가끔 저렇게 밖에서 이슬을 맞으며 잡니다.
아이들을 정류장에 데려다 주고 내려오는데 염소가 길 한가운데 떡 버티고 서서 안 비킵니다. 가까이 다가가도 그냥 그대로 서 있습니다.
창문을 내리고 "야! 비켜" 하고 소리를 쳤더니 오히려 나를 빤히 쳐다봅니다.
그렇게 한 5분쯤 눈싸움을 하다가 비킬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아 할 수 없이 차의 클락숀을 "빵-빵-" 했더니 슬그머니 길가로 비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저 위에서 빵빵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염소가 또 다른 차를 가로막고 서 있나 봅니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아내가 깔깔대며 웃습니다.
"그런데 왜 염소가 음란을 상징하는 동물일까?"
"... 염소 불알을 좀 봐, 등치는 조그만게 황소 불알하고 크기가 똑같다니까"
2005.9.1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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