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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443】정상입니다.
고향에 가면 겨우 한글만 읽을 줄 아시는 어머님이 혹시 잘 몰라서 처리하지 못한우편물이 있을지도 모르기에 가장 먼저 우편물부터 챙겨 봅니다.
우편물 중에 뜯어보지도 않은 편지가 하나 있었는데 '장성병원'에서 온 것이었습니다. 웬 병원? 혹시? 가슴이 덜컥! 얼른 열어보니 암검사결과 통지서였습니다. 아마도 군에서 단체로 노인들 암검사를 했는가 봅니다.
텔레비전에서는 유명한 배우들이 나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성인 남녀 세 명 중 한 명이 암이니 빨리 암보험에 들으라고 겁을 주고, 아랫집 김권사님은 우연히 병원에 갔다가 암말기라는 사실이 밝혀져 몇 달 못살고 돌아가셨고, 주변에서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에 덜컥 겁이 났습니다.
<위암 정상! 자궁암 정상! 유방암 정상! 정상! 정상! 정상!... 소견 - 지극히 정상 상태입니다.>
다행히 어머님은 지극히 정상상태였습니다. 정상상태가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정상입니다'하는 글귀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2005.9.20 ⓒ최용우
고향에 가면 겨우 한글만 읽을 줄 아시는 어머님이 혹시 잘 몰라서 처리하지 못한우편물이 있을지도 모르기에 가장 먼저 우편물부터 챙겨 봅니다.
우편물 중에 뜯어보지도 않은 편지가 하나 있었는데 '장성병원'에서 온 것이었습니다. 웬 병원? 혹시? 가슴이 덜컥! 얼른 열어보니 암검사결과 통지서였습니다. 아마도 군에서 단체로 노인들 암검사를 했는가 봅니다.
텔레비전에서는 유명한 배우들이 나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성인 남녀 세 명 중 한 명이 암이니 빨리 암보험에 들으라고 겁을 주고, 아랫집 김권사님은 우연히 병원에 갔다가 암말기라는 사실이 밝혀져 몇 달 못살고 돌아가셨고, 주변에서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에 덜컥 겁이 났습니다.
<위암 정상! 자궁암 정상! 유방암 정상! 정상! 정상! 정상!... 소견 - 지극히 정상 상태입니다.>
다행히 어머님은 지극히 정상상태였습니다. 정상상태가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정상입니다'하는 글귀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2005.9.2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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