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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비로봉 정상/사진:최용우
【용우글방590] 나는 꼭대기에 가 봤어
“나는 꼭대기에 가 봤어. 그런데 그곳에는 아무 것도 없어.”
그러나 아무도 그의 말을 곧이듣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올라가는 데만 정신이 팔렸던 것입니다.
- 트리나 포올러스 <꽃들에게 희망을>
소백산에서 가장 높은 ‘비로봉’ 거기에는 그 유명한 ‘칼바람’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높은 산 봉우리는 거의 대부분 ‘비로봉’이네요. 오대산 비로봉, 설악산 비로봉, 치악산 비로봉. 금강산 비로봉...
‘비로’라는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두가지 의미가 있네요.
가을에 벼를 추수해서 높이 쌓아 놓은 곡식가리를 ‘비로’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벼를 탈곡하기 전에 높이 쌓아놓은 것 같은 모습을 한 산봉우리가 ‘비로’ 같다고 해서 비로봉이라 했군요.
또 한가지 유래는 불교에서 ‘높다’는 뜻으로 쓰는 단어가 ‘비로’랍니다. ‘비로(毘盧)자나’는 모든 곳에 두루 비치는 부처의 몸에서 나는 빛을 뜻한다고 합니다. 가장 높은 산 꼭대기에 부처님이 앉아계신셈이네요. 에잉
저는 ‘비로봉’의 의미를 벼를 쌓아놓은 모습의 ‘비로’라고 생각하렵니다. ⓒ최용우 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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