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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466】힘 있을 때
"아빠! 제가 아빠를 위하여 연주를 해 드릴께요"
하면서 밝은이가 전자 키보드를 뚱땅뚱땅 이상한 소리를(?) 내며 칩니다.
밝은이가 두 달 전부터 피아노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동안 마음만 있었을 뿐 학원에 보낼 형편이 안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매일 밤 가족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에 밝은이를 위해서 '찬송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하기 시작하면서 얼마 안 있다가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좋은이가 다니는 피아노 학원 선생님인데요. 언니를 따라온 밝은이를 볼 때마다 피아노를 가르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빠가 목사님이셔서 그런지 목회자들의 자녀들을 볼 때마다 남다른 생각이 든다는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 선생님이 '나에게 힘이 있을 때' 그 힘을 쓰고 싶다며 밝은이를 학원비 안 받고 그냥 가르쳐 주고 싶다고 합니다.
나에게 그렇게 할 힘이 있을 때 그 힘을 쓰지 않으면, 그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쟎아요. 하고 말하던 그 선생님의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2005.10.2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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