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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흙으로 쌓은 우리집 벽 (입구쪽) 사진:최용우
【흙집일기 1】이사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격려 덕분에 이사를 잘 마쳐습니다. 흙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오늘부터는 [흙집일기] 라는 제목으로 글을 씁니다.
제자리에서 필요할 때마다 손에 잡혀 나를 척척 도와주던 물건들이 이사를 하면서 갑자기 뒤죽박죽이 섞이는 바람에 지금 뭐가 어디에 박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흙집일기를 시작하면서 근사한 흙집 사진을 올려야 하는데 컴퓨터와 디지털 카메라를 연결해 주는 usb선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못 찾고 그냥 글만 올립니다. 항상 컴퓨터에 꼬리처럼 달려 있던 선이 없으니 아무리 사진을 많이 찍었어도 소용이 없군요. 그러고 보면 그 선 하나가 소리소문 없이 참 많은 일을 한 셈입니다.
선 뿐만 아니겠죠?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없으면 금방 표가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햇볕같은이야기>도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매일 먹는 밥처럼 늘 함께 있다가 한끼라도 굶으면 밥의 소중함을 알 듯 그렇게 영혼의 밥상을 차리고 싶습니다. 2005.11.1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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