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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94】방안에 텐트를 쳐도
청주에 살고 있는 친구 목사님 집은 '황금집' 입니다. 집을 지은 할아버지가 돈 많이 들어오는 집이 되라고 건물 외벽을 누런 황금칠을 해서 멀리서 보면 정말 '황금집'같아 보입니다. 그 2층에 세들어 사는 목사님도 덩달아 '황금집'에서 살게된 것입니다.
그런데 집을 얼마나 날림으로 지었는지 겨울에는 바깥 기온이나 집안의 기온이 똑같아 난방을 해도 소용이 없어서 방 안에 텐트를 치고 그 안에 식구들이 들어가 잔다고 합니다.^^ 하하 그런데 아이들은 여름 휴가 온 것 같아서 재미있다며 깔깔깔깔
우리 집 보일러는 건물 밖에 난장에 있습니다. 기온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5년 살면서 처음으로 어디가 얼어버린 것 같습니다. 보일러가 돌다가 중간에 멈추어버립니다. 보충수 공급라인까지 얼어서 풀리지를 않습니다. 빨리 날씨가 따뜻해지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백등유를 넣어서 때는 난로가 거실에 있는데 물을 얹어 놓으면 가습 효과도 되고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도 있고 화력도 쎄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에 계속 외부로 나다니다 보니 제때 등유를 사오지 못하고 그만 등유가 떨어졌습니다.
가장 기운이 추운 날 보일러, 난로가 없으니 그야말로 집안에 있는데 입에서 입김이 훅훅 나네요. 내일 낮 주유소 문 열기 전 까지는... 한밤중에 어디 가서 기름을 사 올 수도 없고 참 난감하네요.
아내는 "우리 밤낮 따뜻한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졌어" 합니다. 내 참!
올 겨울에 가장 추운 날 보일러도 멈춰버리고 난로에 기름도 없게 만든 무능한 저는 지금 처자식들에게 맞아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숨죽이고 있습니다. 빨리 날씨가 따뜻해져야 하는데... 빨리... 빨리... ⓒ최용우 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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