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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일기 8】이산가족 상봉
반포면사무소에 가서 전입신고를 했습니다.
전입신고서를 세 장이나 작성을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가족은 주민등록상 뿔뿔히 흩어진 이산가족이었습니다.
좋은이와 밝은이가 제 딸내미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본적지에서 호적을 파 보아야 알 수 있었습니다.
은행에서 아이들 통장을 만드는데, 본적지에서 호적등본을 떼오기 전에는 좋은이와 밝은이가 제 딸내미란 것을 증명할 어떤 방법도 없더군요.
학교 문제 때문에 좋은이와 밝은이를 대전에 사는 다른 분들의 집에 한명씩 주민등록을 옮겨놓았었습니다.
아! 우리 가족 네명의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가 '한 장'에 순서대로 선명하게 찍힌 등본을 보니 너무 너무 마음이 기뻤습니다. 가슴이 찡 하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래 우리는 한 가족이야. 절대로 헤어질 수 없는 한 가족이야!
날마다 같이 살기는 하지만 주민등록표에서도 우리는 같이 붙어 살아야 해. 우리는 한 핏줄 한 가족이야 가족! 2005.11.1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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