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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일기 9】감 따기
지금은 대전으로 이사가신 정집사님이 쉬는날 들어와 감을 땁니다.
노후에 갈곳이 있어야 된다며 집만 팔고 밭은 팔지 않았었습니다.
그 밭에 있는 감나무에 이제는 스스로 올라갈 기력이 없으신지 동네 젊은 일꾼 한 사람 사서 감을 땁니다. 어쩌면 올해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감을 땁니다.
어쩌면 우리도 오늘 뵙는 정집사님의 모습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분은 천국이 가깝고 우리는 이사를 가기 때문입니다.
이땅에 태어나서 한 동안 좋은 이웃으로 지낸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정집사님! 건강하세요. 2005.11.5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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