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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학교종이 땡땡땡

2011년 정정당당 최용우............... 조회 수 3367 추천 수 0 2011.01.13 09: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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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978번째 쪽지!

 

□ 학교종이 땡땡땡

 

제가 국민학교에 입학해서 처음 배운 동요는 '학교종이 땡땡땡' 입니다.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들 기다리신다'
학교종이 땡땡땡 치면 그것은 공부를 시작한다는 뜻이니 얼른 달려가야 합니다. 그러면 선생님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계시다가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러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형, 누나들은 이렇게 부르더군요.
'학교종이 깨졌다 어서 가보자 선생님이 깨진종 엿사먹는다.'
아마도 형, 누나들은 학교종이 땡땡땡 쳐도 선생님이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아요. 학교종이 땡땡땡 치면 얼른 달려가 오히려 선생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다 모여 있으면 선생님이 나타납니다.
옛날에는 교회에서도 땡땡땡땡 종을 쳤습니다. 그러면 부지런히 교회로 달려갔지요. 그러면 종 치기 훨씬 이전부터 강대상 앞에 엎드려 기도를 하고 계시는 목사님의 끄떡끄떡 하는 뒷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교회에서도 종소리가 들리지 않고, 목사님의 그런 뒷모습을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제자들을 길러 내는 '선생님' '목사님'이 그냥 먹고살기 위한 직업인 '선생직' '목사직'로 전락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자는 스승을 찾아가고, 스승은 제자를 기다립니다. 옛날 서당에서는 언제나 훈장님이 먼저 기다리고 계셨고, 왕이 들어와 자리에 앉아야 신하들이 들어왔습니다. 영화를 보더라도 고수들은 항상 하수들을 먼저 기다립니다.
아마도 우리 가운데 마귀가 살그머니 뿌려놓은 '권위의식'이 먼저 기다리면 권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하필이면 '권위'와 가장 멀어야 할 '선생님, 목사님' 세계에 뿌려졌을까요잉. 그 개도 안 물어갈 권위의식!  ⓒ최용우

 

♥2010.1.13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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