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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집앞에서 찍은 대봉시 감
【흙집일기 26】행복한 꿈
아침에 현실보다 더 생생한 꿈을 꾸다가 깨어났습니다.
너무나 기분이 좋아서 얼른 노트에다 적어 놓았습니다.
제가 나고 자란 고장은 감이 많이 나는 장성입니다.
그래서 감의 종류나 맛이나 특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지요.
감 중에서 가장 좋은 감은 ‘대봉시’라는 감입니다.
그러니까 그 대봉시 감나무가 우리 집 입구에 한 그루 있었는데, 잘 익은 감이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 나무가 온통 감으로 뒤덮여 버렸습니다. 원래 감의 개수가 많으면 열매는 작은 법인데, 꿈속의 그 감나무는 열매도 어른 주먹보다 더 굵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순간 감나무에서 감이 반 이상 땅에 떨어졌습니다.
“야~~ 좋아라 좋아 좋아... 저절로 떨어졌네. 아유 실하다...”
하면서 그 감을 커다란 파란 통에 정신 없이 주워담았습니다.
... 잠에서 깨어나
창 밖에 있는 감나무를 혹시나 하고 내다봅니다. ^^
2005.12.2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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