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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

흙집일기05-06 최용우............... 조회 수 1528 추천 수 0 2006.01.10 21: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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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일기 36】나무꾼

밖의 기온이 차가운 날에는 심야전기 난방만으로는 춥습니다.
그래서 벽난로에 장작불을 피워 거실의 공기를 데웁니다. 처음 몇 번은 불을 때는 일이 운치 있고 재미있더니 이제는 슬슬 게을러집니다.
불때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닌데 나무를 하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사방이 나무여서 그냥 끌어오고 주워오고 베어오면 되지만 쪼꼬만 아궁이에 뭐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지... 이사와서 멋모르고 막 돌린 보일러 전기요금이 하늘이 노래질 정도로 나와서 이제는 보일러를 막 돌릴 수도 없고 천상 나무꾼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어머님 사시는 고향집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궁이에 불을 때서 뜨끈하게 구들을 달구어 살았었습니다. 아랫목에 등을 지질때는 좋지만 나무 하기는 어찌 그리 싫었던지...  
오늘도 커다란 참나무 두 그루 베어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쌓아 놓고 나니 한나절이 홀딱 가네요.  2006.1.9 ⓒ최용우

댓글 '1'

이일배

2006.03.28 14:18:59

나이테를 보고...
참나무의 나이테가 몹시도 고단한 삶을 말해 주네요. 최용우님, 힘내세요. 문득 내 가난한 어린 시절도 생각나요. 아궁이에 소나무 가지 똑똑 분질러 쑤셔넣고 군불 지피던 시절... 연기에 눈물 훔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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