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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일기 41】작은 행복
늦은 밤에 왁자시끌 요란하던 아이들이 씻고 양치하고 예쁜 잠옷을 입고 평안한 모습으로 잠자리에 든 이후에 어른들도 하루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어... 어째 출출하다.”
“나도...” 의기 투합! 잠옷 위에 주섬주섬 겉옷을 입어 위장을 하고 살금살금 집 밖으로 나옵니다.
“애들 깨면 어떻게 해?” 하고 말을 하면서도... 그렇게 나와서 아내와 함께 자주 가는 곳은 길거리의 오뎅 파는 포장마차입니다. 오뎅 국물에 꼬치도 먹고 떡볶이도 먹고 어쩌다가 라면도 먹고...
그랬는데, 5년 전 산골짜기로 이사 온 이후로는 그런 야밤의 즐거움이 사라졌습니다. 호랑이만 사는 깊은 산중에서 갈곳이 있어야 가죠...
그랬는데 작년 가을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에 거의 5년 만에 그 기쁨이 다시 되살아났습니다. 이곳도 산골이기는 하지만 차를 운전하여 10분이면 공주시내에 있는 공주대학교 후문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야밤에 살짝 데이트하는 것이 아내에게는 가슴 따뜻해지는 커다란 행복인 줄 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밤에 길거리에 나가 김밥 한 줄에 라면 한 그릇 먹고 들어오면서 콧노래를 부르며 행복해 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덩달아 저도 행복해서 기절하것네요. 2006.1.1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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