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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일기 43】우연은 없다
컴퓨터 바탕화면 사진 중에 허리가 곧고 표면이 하얀 나무가 쭉쭉 뻗어있는 그런 사진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 나무의 이름이 무엇인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아하~ 저 나무가 바로 ‘자작나무’로구나!
낮에 집 앞에 있는 수목원 산책을 하면서 아내가 물었습니다.
“저 나무는 참 깨끗하고 정갈한 느낌이 드네요. 이름이 뭘까?”
“저 나무가 바로 자작나무야”
“그래요? 저 나무가? 어쩜 당신은 모르는게 없어요?”
ᄒᄒᄒ 어젯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바로 저 나무 이름을 알아놓았었는데 오늘 바로 아는체를 하게 되다니... 이거 우연이 아니야!
낮에 용인에서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내년이면 은퇴를 하는데, 그동안 보던 책을 도서관에 줘도 될까 몰르것네. 오래된 책들이라서 말이야”
“아이고 목사님! 오래된 책들 중에도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좋은 책들이 많지요. 절대로 다른데 주지 마시고 꼭 저 주세요”
“그래, 그러면 날씨 풀리면 정리해서 먼저 몇 박스 싣고 내려가지”
그렇게 전화를 받고 시장을 보러 대평리 공판장에 갔습니다. 장을 다 보고 거실에 놓을 칼라박스 하나 사려고 가구코너 앞에서 얼쩡거리는데 매장 사장님이 뜬금 없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책이 많은가 봐요? 구정 지나서 저쪽에 있는 진열대를 정리하고 다른 것을 놓으려고 하는데, 혹시 필요하면 저 진열대 가져가요. 아주 아주 싸게 줄테니까.” 진열대를 보니 모두 여섯짝인데 굉장히 튼튼하게 만들어진 책장이었습니다. 와~ 이건 너무 엄청나다... 쓰던 거라서 중고나 다름없으니 한짝에 4-5만원 모두 20만원 정도면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정 지나면 업종변경을 하면서 책장을 내주겠다고 하십니다.
방금 전에 책이 들어온다고 하고 이제 책장까지... 이건 절대로 우연이 아니야... 하나님! 저 책장을 주셔서 감샤합니댜댜댜... 돈도 없으면서 감사기도부터 해부렀습니다.
이제부터 돈을 만들면 되지요 뭐, 2006.11.19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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