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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혹한(酷寒)으로 얼어붙었던 16일, 농부들이 "소가 얼어 죽을까 봐 걱정"이라고 할 만큼 춥다는 말들이 터져 나왔다. 유난히 춥게 느껴졌던 올겨울 날씨지만, 과거 데이터와 비교하면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춥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기상청 과 함께 서울에서 기온관측이 시작된 1908년부터 올해까지 101년(1951~1953년은 6·25 전쟁으로 관측 누락) 동안의 1월 1일~16일 기온 측정자료를 취합해 ①평균기온과 ②평균 최저기온(매일 아침 최저기온을 평균한 것)을 분석·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지난 101년의 서울 추위를 순서대로 나열할 때 올해 추위는 '역대 20~30위 정도'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람들의 체감(體感)과는 달리, 작년보다 올겨울이 덜 추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1월의 평균기온은 영하 7.5도,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10.7도를 기록해 올해보다 섭씨 0.5~0.8도 더 낮았던 것이다.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도 작년은 10일이었던 반면 올해는 8일이었다.
2000년대 이후로 비교대상을 늘리면 작년 말고도 2001년이 올해보다 더 추웠다. 올해는 2001·2010년에 이어 최근 11년간 세 번째 추위였던 셈이다.
데이터는 분명히 작년이 더 추웠다고 증명하는데 왜 사람들은 올겨울이 더 춥다고 느낄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날씨 착시(錯視)'의 원인으로 두 가지 이유를 꼽았다.
부경대 오재호 교수(환경대기과학과)는 "올해처럼 작년 이맘때도 북극(北極)의 한기가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강추위가 몰아닥친 것은 마찬가지였다"며 "그런데도 사람들이 올해 날씨를 체감적으로 더 춥다고 느끼는 것은 지금 당장의 추위는 심각하게 느끼지만 과거의 것은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망각의 결과'라는 얘기다. 기상청 김승배 대변인은 '의식 집중' 요인을 추가로 들었다. 작년 1월에는 서울에서 적설량 관측이 시작(1937년)된 이래 가장 많은 눈(25.8㎝)이 내리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추위보다는 폭설에 집중된 반면 올해는 이렇다 할 큰눈이 없는 가운데 한파가 지속되면서 사람들이 오로지 추위에만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김 대변인은 말했다.
과거 101년간의 기록과 비교하면, 서울의 올 1월 평균기온은 영하 6.7도로 23위였고, 평균 최저기온(영하 10.2도) 기준으로는 이보다 더 내려간 역대 33위였다. 가장 추웠던 1917년(평균기온 영하 9.4도, 평균 최저기온 영하 14.7도)보다 섭씨 3~4도가량 더 높은 기온이었다.
부산 역시 1월 16일 하루치 기온으로는 96년 만의 강추위였지만, 1월 평균기온(영하 0.4도) 기준으로는 역대 18위, 평균 최저기온(영하 4.8도) 기준으로는 역대 11위였고, 대구 는 평균기온(영하 2.3도)은 역대 31위, 평균 최저기온(영하 7도)은 역대 29위였다. 생각만큼 혹독한 추위는 아니었던 셈이다.
서울에서 상위 10위의 추웠던 해에 1950년대 이후는 자취를 감추다시피한 것도 특이했다. 평균기온 기준으로 1963년(6위)·1986년(9위)만 상위 10위 안에 들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1910~1940년대가 차지했다.
김승배 대변인은 "올해 날씨가 꽤 춥기는 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호들갑을 떨만큼의 추위는 아니었다는 걸 그대로 보여주는 자료"라며 "우리 조상들은 올겨울보다 혹독한 추위를 훨씬 더 많이 겪고 살았던 셈"이라고 말했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특히 사람들의 체감(體感)과는 달리, 작년보다 올겨울이 덜 추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1월의 평균기온은 영하 7.5도,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10.7도를 기록해 올해보다 섭씨 0.5~0.8도 더 낮았던 것이다.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도 작년은 10일이었던 반면 올해는 8일이었다.
2000년대 이후로 비교대상을 늘리면 작년 말고도 2001년이 올해보다 더 추웠다. 올해는 2001·2010년에 이어 최근 11년간 세 번째 추위였던 셈이다.
데이터는 분명히 작년이 더 추웠다고 증명하는데 왜 사람들은 올겨울이 더 춥다고 느낄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날씨 착시(錯視)'의 원인으로 두 가지 이유를 꼽았다.
부경대 오재호 교수(환경대기과학과)는 "올해처럼 작년 이맘때도 북극(北極)의 한기가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강추위가 몰아닥친 것은 마찬가지였다"며 "그런데도 사람들이 올해 날씨를 체감적으로 더 춥다고 느끼는 것은 지금 당장의 추위는 심각하게 느끼지만 과거의 것은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망각의 결과'라는 얘기다. 기상청 김승배 대변인은 '의식 집중' 요인을 추가로 들었다. 작년 1월에는 서울에서 적설량 관측이 시작(1937년)된 이래 가장 많은 눈(25.8㎝)이 내리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추위보다는 폭설에 집중된 반면 올해는 이렇다 할 큰눈이 없는 가운데 한파가 지속되면서 사람들이 오로지 추위에만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김 대변인은 말했다.
과거 101년간의 기록과 비교하면, 서울의 올 1월 평균기온은 영하 6.7도로 23위였고, 평균 최저기온(영하 10.2도) 기준으로는 이보다 더 내려간 역대 33위였다. 가장 추웠던 1917년(평균기온 영하 9.4도, 평균 최저기온 영하 14.7도)보다 섭씨 3~4도가량 더 높은 기온이었다.
부산 역시 1월 16일 하루치 기온으로는 96년 만의 강추위였지만, 1월 평균기온(영하 0.4도) 기준으로는 역대 18위, 평균 최저기온(영하 4.8도) 기준으로는 역대 11위였고, 대구 는 평균기온(영하 2.3도)은 역대 31위, 평균 최저기온(영하 7도)은 역대 29위였다. 생각만큼 혹독한 추위는 아니었던 셈이다.
서울에서 상위 10위의 추웠던 해에 1950년대 이후는 자취를 감추다시피한 것도 특이했다. 평균기온 기준으로 1963년(6위)·1986년(9위)만 상위 10위 안에 들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1910~1940년대가 차지했다.
김승배 대변인은 "올해 날씨가 꽤 춥기는 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호들갑을 떨만큼의 추위는 아니었다는 걸 그대로 보여주는 자료"라며 "우리 조상들은 올겨울보다 혹독한 추위를 훨씬 더 많이 겪고 살았던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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