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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일기 53】쌀 한자루
평택의 빛된교회 사모님께서 우리 집에 오시는 길에 쌀 한 자루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지난해 봄 벚꽃이 만개한 날 우리 집에 오셨던 교회의 할머니 권사님 한 분이 보내신 것이었습니다. 정부양곡이라는 도장이 찍힌걸 보니 쌀을 보낸 할머니의 형편이 짐작이 가고, 쌀을 한자루나 보내는 마음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분이 어느 분이신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누구든 우리 집에 오시는 분들은 주님이 보내시는 분들이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대접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 날도 며칠 전부터 아내와 이산 저산 뒤져서 산나물 따오고, 밭에서 나물 캐오고, 쌈채 농장 하는 여동생 집에 전화해서 쌈채를 택배로 붙이라고 해서 받고...
그렇게 하나님이 보내신 분들을 정성껏 대접을 했었는데, 그걸 마음에 두고 있다가 사모님이 우리집에 가신다는 말을 듣고 고마워서 쌀을 딸려 보내신 것입니다.
참 고맙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 받기는 우리가 받지만 그러나 주님이 받으시는 것이라는 뭉클한 마음입니다. 2006.2.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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