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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일기 54】하나님의 얼굴을 보다
오랫동안 저의 기도제목 1번은 ‘하나님의 얼굴을 보여 주시옵소서’입니다.
하나님의 손에 들려 있는 떡고물을 구하기보다는 하나님 자신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앞으로도 그 기도는 계속 될 것입니다.
그러다 문득 어느 날 제가 하나님의 얼굴을 보았다니까요.
아마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일을 저질렀으면 우리 집 살림이 몇 번은 거덜났을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는 아내의 제동으로 이만큼이나마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네 아내의 모습을 하고 너에게 제동을 걸었는데... 그렇게 눈치가 없냐?” 에구... 하나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맨날 아내가 반대를 해서 일을 못한다고 툴툴거렸는데 그게 하나님의 반대였군요.
“당신은 내가 옆에서 챙겨주지 않으면 굶어 죽을 간 큰 남자예요” 하고 말하는 그 목소리를 실은 내가 네 아내의 입을 빌려 한 것인데... 그래도 모르겠느냐?... 맞아요! 먹이시고 입히시는 하나님의 역할을 아내가 한 것 같아요.
네가 힘들고 어려울 때, 너의 앞에서 너를 위로하려고 위문공연을 했는데 모르겠느냐? 아하.. 아이들의 모습으로 저를 웃겨주셨군요.
그러고 보니 날마다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서도 저는 ‘하나님의 얼굴을 보여 주세요’하고 기도했군요! 2006.2.5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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