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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일기 57】아는 척 하다 낭패보기
저녁에 라면을 먹고 자도 아침에 얼굴이 보름달이 되지 않는 방법을 택시운전 기사들은 다 안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보았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밤늦게 까지 일을 하고 야식을 해야 하는 택시운전수들이 하는 말이니 신뢰할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라면을 우유로 끓이는 것입니다.
뭘 하나라도 알면 막 아는 척을 하는 제가 가만있지 못하고 그만 아내에게 아는 척을 했겠다! 마침 수련회를 온 청년들이 남겨놓고 간 우유가 많이 있어서 날짜가 약간 지난 것, 지나려고 하는 것을 모아 아내가 라면을 끓였습니다.
음... 그런데 우유로 끓인 라면 맛있었냐구요?
...그냥 맛있는 척 했습니다.
참 아상하네. 인터넷을 뒤져 다시 정확한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우선 라면을 보통으로 끓입니다. 불을 끄고 난 뒤에 1분 정도 있다가 우유를 붓습니다. 왜냐하면 우유가 너무 뜨거운 상태에서 집어넣게 되면 포화가 되므로 이상한 막 같은 층이 형성되고 맛도 왠지 먹고싶지 않는 맛이 되니깐요. 우유는 1분 뒤에 넣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선 마구 휘저어요.>
아하...우유라면 끓이는 방법이 따로 있었군!
에구...어쩐지... 물은 하나도 안 넣고 우유를 물처럼 끓인 다음 라면을 퐁당 넣었으니... 그래서 돼지죽처럼 되었고나...꿀꿀 ᅲᅲ 2006.12.15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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