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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일기 59】오지리분교
잘 아는 목사님과 함께 충남 서산 어느 바닷가에 있는 오지리분교에 다녀왔습니
다. 시내에서 4키로미터 밖에 안 떨어진 곳이라서 오지(奧地)는 아닙니다. 동네 이
름이 ‘오지리’여서 학교 이름이 오지리분교인 것 같습니다. 문 닫은 학교 하나 구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흘려 듣지 않고 마침 고향에 있는 학교가 비어 있다며 소개
해 주셔서 다녀온 것입니다.
교육청에 전화를 해보니 임대나 매각이 가능하다고 하여 일단 한번 가 본 것입니
다. 3년 비어 있었고, 4600평이나 되는 넓은 공간입니다. 교문을 밀고 들어서... 엄
청 큰 규모와 낡은 건물을 보니 유규무언(有口無言)... 말없이 그냥 돌아왔습니다.
작고 아담하며 주변 환경이 좋은 폐교(문 닫은 학교)하나 구하고 싶습니다. 그래
서 알뜰살뜰 잘 꾸며서 지친 나그네들 쉬어가게 하는 쉼터 사역을 하면서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도시생활을 접고 가족들 이끌고 실제로 어느 폐교의 관사
에 들어가서 지난 5년 동안 살아보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면서부터 하나님께서 더욱 간절하게 ‘문 닫은 학교(폐교)’를 구하라
는 기도를 시키시네요. 돈도 없고 능력도 없고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데도 기도만
하라 하시네요. 제가 뭐 힘이 있나요. 하나님께서 돕는 손길을 붙이시겠다고 하시
니... 그저 밤낮 엎어져서 눈물로 기도만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저는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하십시오. 2006.2.1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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