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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언제부터 인가

흙집일기05-06 최용우............... 조회 수 1557 추천 수 0 2006.03.08 18: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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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일기 69】언제부터 인가

하루종일 겨울옷을 정리하고 봄 옷을 꺼내놓던 아내가 굉장히 의미 있는 신앙고백을 했습니다.
“안산에서 살 때만 해도 ‘아이고 앞으로 뭘 해 먹고 사나... 먹을 것 입을 것 걱정을 많이 하며 살았었는데, 언제부터 먹을 것 입을 것 걱정은 더 이상 안 하고 사는 것 같아요. 우리가 언제 마지막으로 쌀을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어부동에 있을 때 작년 여름엔가 한번 산 것 같기도 하고.... 하나님께서 쌀이 떨어지지 않도록 항상 넉넉하게 주시네요. 오히려 남아서 나누어주며 사네요. 마지막으로 옷을 산지가 언제인지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입고 싶은 옷을 생각만 해도 옷이 생겨서....”
그렇다고 지금 우리의 형편이 안산에 있을 때 보다 더 나아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 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나 더할 수 있느냐.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아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지우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염려’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다만 그것뿐인데도 먹을 것 입을 것 걱정은 더 이상 안 하고 사는 것 같아요. 2006.3.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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