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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일기 73】곳감 1
“야... 곶감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어요”
지난 구정 때 고향에 갔다가 곶감 두 상자 사와서 한 상자는 가까운 이웃 선물로 주고 한 상자는 반 덜어서 장모님 드리고 반은 아내가 어딘가에 숨겨 두고 가끔 한 개씩 꺼내먹습니다.
곶감의 모양이나 겉에 곰팡이처럼 하얗게 피어난 흰 가루 때문에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우연히 남편의 고향이 곶감으로 유명한 곳이라는 것을 알고 한 상사 사왔다가 곶감 맛에 반해버린 것입니다. (곶감의 표면에 생기는 흰 가루는 마니트라는 것으로 당 성분과 바타민C가 많이 들어있다)
요즘 중국산 곶감도 많이 유통된다고 하는데, 고향 동네에서 사면 속지 않고 확실히 살 수 있으니 다음부터 고향에 가면 곶감을 많이많이 사오자고 합니다. ^^
“아니... 언제 곶감을 다 먹었지?”
곶감을 담았던 통을 뒤집어 탈탈 털며 아내가 한마디합니다.
“원래 곶감은 곶감 빼먹듯 하는 거여”
전해져 내려오는 속담 한 가지를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2006.3.14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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