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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일기 74】곶감2
내가 나고 자란 고향 장성은 몇 가지 유명한 것이 있는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천’공장이 있고, 지금은 옛 명성을 다 잃어버렸지만 ‘곶감’이 유명합니다.
곶감을 깎는 감은 크고 단단해야 하는데, 장성호가 생기면서 올라오는 안개 때문에 감이 물러져버려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할 뿐 예전처럼 곶감을 많이 깎지는 않습니다.
가을이면 집집마다 주렁주렁 감을 깎아 말리던 아름다운 풍경이 머릿속에 선명하네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백양사 입구의 특산품 매장에 들렀더니 가물가물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주인 아주머니 얼굴을 어디서 많이 본 듯합니다.
“저, 풍기에 살았었는데 고향에 왔어요” 그랬더니
“오매~ 그려라우~ 나는 대기 산디...” 하면서 반갑다며 아직 상자에 담지 않은 곶감을 한 주먹 집어 비닐봉지에 담아줍니다.^^ (풍기, 대기는 서로 이웃마을) 2006.3.1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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