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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도전기

예수행복............... 조회 수 1893 추천 수 0 2011.01.22 07: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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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도전기

무더위의 한 중심에 다가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 주말에 난생처음, 감독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험을 보았습니다. 서울시 정통부에서 주최한 장애인정보화경진대회!
컴퓨터 수리를 비롯하여 인터넷 검색, 그리고 게임과 문서작성 등의 분야가 있었는데 저는 비록 한손으로 워드를 치지만 그 동안 손님들에게 문서작성을 해 드렸던 경험을 바탕으로 출전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당연히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서 말이지요. 새벽같이 준비를 하여 지하철을 타고 멀리 광운대학교까지 겨우 찾아갔습니다. 워드를 시작한지 1주일밖에 안된 사람에서부터 두 손을 자유자재로 쓰는 농아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람들 틈 속에서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인데도 하나도 긴장이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잘 할 것이란 생각보다 참가하는데 뜻을 두었고 또 마음을 비웠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대신 이런 경험을 해보는 것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졌으며 그래서 그런지 괜히 웃음도 나오고 '재밌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표와 영문이 있는 문서 한 장을 주면서 45분 안에 똑같이 작성하라 하더군요. 그리고 저같이 한 손만 가지고 하는 사람에게는 수정할 수 있는 시간 15분을 더 주었고요. 시험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워낙 처음으로 접해 보는 자리여서인지 자세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제 시간 안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한손으로 끙끙거리며 시험을 보는 것이 안타까웠는지 감독관이었던 젊은 여자 선생님이 오며 가며 슬쩍 한두 가지씩 몰래 가르쳐주면서 '아직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하세요'
'그것은 있다가 하고 다른 것부터 먼저 하세요' 라고 알려주어서 감사하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해 혼났습니다. 결과는 역시 참가상에 그쳐 아쉬웠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고 다음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콜럼버스의 도전이 없었다면 아메리카 대륙은 아직 미지의 땅일 것이며, 세종대왕의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글이 없는 민족으로 살아가고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된장찌개를 처음 끓이는 새댁, 젓가락질을 처음 시도하는 아기, 대학입시에 도전하는 수험생 등 우리 인생은 크거나 혹은 사소한 도전을 통해 발전합니다.
- 도전은 그 시도만으로도 위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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