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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일기 101】진짜 쪽팔리는 일
아이들과 함께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밥알 하나도 안 남기고 싹싹 다 먹고 그리고 빈 그릇까지 가져가기 좋게 싹 포개 놓습니다.
“너희들 학교에서도 밥 안 남기고 싹싹 잘 먹지?”
“네... 그런데 다른 애들은 밥을 많이 남겨요.”
“밥을 남겨? 선생님이 뭐라고 안 해?”
“선생님도 남겨요.... 밥을 싹싹 먹으면 쪽팔린대요. 그래서 남긴대요”
저는 좋은이의 말을 잘 못 알아들은 줄 알고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밥을 깨끗이 먹으면 쪽팔린다고?”
“네. 밥을 안 남기고 싸악 막으면 쪽팔리는거래요”
정말 귀를 의심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누군가에게 요즘 아가씨들은 음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3분의 2는 기본적으로 남긴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참 내,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잘 살게(?) 되었지요?
언제부터 밥그릇을 다 비우는 일이 쪽팔리는 일이 되었지요?
정말 쪽팔리는 일이 아닐 수 없네요. 2006.4.29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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