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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집일기 103】외삼촌 목사님
인천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처외삼촌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아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입니다. 진짜 무섭다기 보다는 가족 중에서 가장 어른이시기 때문에 어른 대접을 해드리는 것이지요.
오셔서 칼국수도 대접해 드리고, 월요일이라 휴관인 산림박물관에 들어가 아무도 없는 정원을 우리들만 맘껏 거닐었습니다. 우리는 동네사람들이라 아무 때든 산림박물관 안에 들어갑니다. 정문으로 들어가도 입장료를 안내고 들어가며, 정문으로 돌아 들어가기 귀찮아서 집 앞 개울 건너 그냥 들어갑니다. (울타리가 없습니다)
붉은 핏빛으로 만개한 철쭉꽃을 따라 산길을 걸으면서 고사리도 열심히 꺾었습니다. 다리가 아파 푸르른 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잠시 쉬기도 했습니다. 원래 고향이 시골분들이라 오랫만에 시골에 오셔서 마치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시며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외삼촌 목사님과 외숙모님은 우리에게는 가장 귀한 손님이십니다. 귀한 분들이 우리 집에 오셨다는 것은 우리 집에 분명 엄청나게 좋은 일이 생길 징조입니다. 무슨 일이 생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2006.5.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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