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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그 사람을 생각하면
어떤 사람이든 각자 고유한 분위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참 힘들 때 가만히 생각해 보았지요.
“누가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까? xxx님? ooo님?”
아는 사람들 얼굴을 하나 하나 떠올려 보니 신기하게도 각자 고유한 이미지가 있더군요. “그 사람은 말만 잘해. 그 사람은 돈만 밝혀. 그 사람은 생각도 하기 싫어, 그 사람은 어려운 사람 그냥 안 보내.....”
사람들이 우리를 생각할 때, “최전도사 부부는 참 편한 사람들이다. 언제든 가면 진심으로 환영해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맞아준다. 다시 가고 싶고 그립고 보고싶은 사람들이다.”이런 이미지가 떠오른다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한적한 곳에 예쁜 집을 지어놓고 오시는 분들을 따뜻하게 맞이하여 안방을 내어 주고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이야기 다 들어주고, 손 맞잡고 기도해 주고, 정성껏 대접할 것입니다. 유럽이나 미국에 흔한 ‘나그네 사역’ ‘나오미 사역’ ‘손 사역’ ‘피정사역’입니다. 우리나라엔 아직 이런 사역이 생소합니다.
... 라면상자 두 개에 뭐가 가득 들어있어서 열어 보았더니 비누와 치약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우와~ 여보 이게 뭐야? 뭘 이렇게 많이 모아 놓았어?”
“이담에 피정사역 할 때 쓰려고 모아둔거에요”
아내는 언제 시작될지도 모르는 피정사역을 위해서 산나물 따서 말려놓고, 그릇이며 비누 치약 같은 것들을 조금씩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때가서 준비해도 되는데 이사할 때 힘들게 벌써부터 그런다고 머라 합니다. (사실은 마음이 찡 합니다.)
여러분들을 위한 편안한 쉼터 공간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2006.6.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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