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용포리일기 4】나무야 나무야
숨터 사역을 위해 여기저기 빈 학교를 다녀보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충북 영동의 어느 문닫은 학교를 찾아갔었는데,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자 마자 눈앞에 펼쳐진 한 그루의 나무를 바라보고는 탄성을 질렀습니다.
“야~ 저 나무좀 봐라... 참 곧고 바르고 늠름하게 잘 생겼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저 나무 아래서 쉬며 놀며 공부를 했을까요?
나무는 누군가 건들지만 않으면 한번 심겨진 자리에서 평생을 삽니다.
비, 바람, 눈, 새, 벌레, 밤엔 달과 낮엔 해와 구름과 사람들과 동물들이 나무를 찾아와 그 품에 듭니다.
나무는 누구를 미워하지도 않고, 욕심을 부리지도 않고, 피해를 주지도 않고, 그리고 경쟁을 하지도 않으면서도 아무 댓가 없이 산소를 주고 그늘을 주고 새들에게 가지를 내어주고 심지어 벌레들에게 잎을 줍니다.
아, 저도 저렇게 한 자리에서 오래도록 자리를 잡고 사는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2006.6.4 ⓒ최용우
첫 페이지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