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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600】구들방과 보일러방
옛날 동네에서 구들 놓는 것을 거든 적이 있습니다. 구돌을 나란히 세우고 그 위에 구들이라고 부르는 납작한 돌을 얹은 다음 그 위에 찰흙을 뻑뻑하게 이겨서 거의 한치정도 두껍게 덮은 다음 발뒤쿰치로 꾹꾹 눌러 밟아 저절로 바짝 마를 때까지 그냥 둡니다. 그리고 그 위에 종이를 바르고 기름을 바르기를 아홉 번 쯤 하면 자연친화적인 장판이 되지요. 아무리 작은 방이라도 거의 한달이상 걸립니다.
방에 보일러 놓는 것을 거든 적이 있습니다. 바닥을 평평하게 고른 다음 엑셀을 깔고 그 위에 콘크리이트 반죽을 부어 엑셀이 보이지 않을 만큼 덮고 물매를 잡습니다. 하루면 끝나버립니다.
구들은 서서히 데워져서 서서히 식습니다. 잘 놓은 구들장은 한번 불을 때면 3일이상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보일러는 금방 따뜻해지지만 또 금방 식어버립니다. 아.... 기름 값이 올라가면 보일러 맘대로 못 돌립니다.
구들장이 있는 방은 바깟과 방안이 창호지 한 장으로 막혀 있습니다. 참 신기하지요. 그 얇은 종이 한 장이 안과 밖의 경계라니... 그러나 보일러가 놓인 방은 이중샷슈창으로 두껍습니다. 어디 바람 한 점 들어올 틈이 없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도 저 창문에 달린 고드름 좀 보세요. 저 사진은 바깟이 아니라 지금 제 책상 앞에 있는 창문인데 방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최용우 20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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