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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32】흙길을 걸으며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동네 한바퀴 돕니다. 집에서 나와 골목길 지나 큰길을 건너 공원앞쪽 길로 해서 한번도 가보지 않은 두진아파트 뒤쪽 용포1리까지 갔다가 무슨 모텔이 여러 채 있는 한적한 산 언덕 방향으로 돌아 면사무소 마당까지 와서 다시 골목길로 들어와 집에까지 왔습니다.
거의 한 시간 가량 걸었는데... 발이 매우 아픕니다.
길이 험해서 아픈게 아니라 너무 좋아서 아픕니다. 집에서 나와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흙을 한번도 밟아보지 못했네요.
이렇게 좋은 포장도로는 자동차 같은 기계들이 다니기에 좋은 길일 뿐! 얼핏보면 포장된 길이 걷기가 편해 보여도 걸어보면 흙 길을 걷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원래 사람의 발은 흙 길을 걷는데 적당하도록 만들어졌고 그래서 인류는 지금까지 흙 길을 걸으며 살아왔습니다.
현대인들이 쉽게 지치는 것은 흙 길을 걷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일은 도심을 벗어나 금강변 쪽으로 나가 흙을 밟고 걸어야겠습니다. 2006.7.1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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