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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아름다운 까닭은...

공학섭 목사............... 조회 수 2134 추천 수 0 2011.01.31 01: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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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아름다운 까닭은...

그녀를 향하여 나는 멋쟁이라 부른다. 그녀가 멋쟁이인 것은 비싼 옷을 입거나 귀금속으로 단장을 해서가 아니다. 그녀가 아름다운 까닭은 실로 다른데 있다. 아직은 고운 티를 벗지 않은 예쁘장한 용모와 가냘픈 몸매를 가지고 있어 누가 봐도 집안의 화초처럼 약하게 보인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일할 때는 억척이라 할 만치 팔을 걷어 부치고 일하는 다부진 그녀다.
그녀는 처녀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해왔지만 불신남편을 만난 고로 그 동안 믿음을 신실하게 지키지 못하였다. 그러나 맘속에 뿌리박힌 믿음이 그녀를 굳게 붙들어 주었다. 주께서 은혜를 베푸사 다시금 교회로 나오게 만들었다. 물론 아직도 믿음은 온전치 못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는 확신한다. 반드시 믿음의 승릭자가 될 것을….
그녀의 아름다운 이유를 좀더 소상히 설명해야겠다. 그녀의 직업은 유통업이다. 하지만 말이 좋아 유통업이지 실제는 호박장사다. 시골에서 호박을 사다가 서울에 내다 파는 일을 전문으로 하고 그런가하면 계절에 따라서는 젓갈장사, 소금장사를 한다.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한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좋다. 동네 아이들은 그녀의 두 딸들을 향하여 호박장사 딸이라고 놀려댄단다. 그런 말을 들으면 속이 상하여 울기도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든 상관할 바 아니다.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그 모습이 한없이 아름다운데 어쩌랴! 그녀에겐 또 하나의 멋갈스러움이 있다. 일을 마친 다음에는 단정히 옷을 입고 엷은 화장을 한다.
일할 땐 일에 몰두하고, 일이 마쳐지면 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처럼 깔끔하게 자신을 가꾸는 모습이 참 좋은 것이다. 일한 자에게 쉼이 의미가 있듯 멋을 내는 일도 열심히 일한 자에게만 어울리는가 보다.
나는 얼마전 그녀에게 더 아름다워지는 비결을 말해주었다. “자매는 트럭을 타고 다니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이며, 일이 없는 날엔 꾸밀 줄 아는 센스가 있어 더욱 아름답다. 이제 예수 믿는 신앙생활을 잘하면 더욱 더 아름답겠다”고 말해주었다. 그래서일까? 그 후로 주일을 지킴에도 진전이 있어 보인다. 그녀는 지금 계속 예뻐지는 중….
/공학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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