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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54】엉겅퀴
그러고 보니 산과 밭에 엉겅퀴가 많이 피는 계절이네요. 엉겅퀴에 대한 좋은 기억 하나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설교 중에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이 이 다음에 은퇴를 하면 ‘엉겅퀴 농장’을 해 보고 싶다고...
고혈압 치료제를 개발하던 독일의 과학자들이 엉겅퀴에 중요한 성분이 있는 것을 알고 연구하던 중 한국선교사님으로부터 ‘한국에는 그런 풀이 사방 천지에 지천으로 널려있다’는 말을 듣고 한국에 왔답니다. 그리고 독일 엉겅퀴보다 두 배쯤 크고 튼튼한 한국 엉겅퀴의 성분을 조사해 보니 세상에나... 독일 엉겅퀴보다 그 성분이 100배쯤 더 함유되어 있더랍니다.
깜짝 놀란 독일 과학자들은 한국에서 엉겅퀴만 키워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데 왜 이렇게 그냥 뽑아서 버리느냐고 했답니다.
우리나라 식물이나 꽃들의 이름을 보면 그 이름 속에는 그 식물의 특징이 담겨있는데 엉겅퀴도 이름에서 보듯 무엇인가를 엉기게 한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엉겅퀴는 바로 지혈하는데는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어서 옛날부터 타박상이나 칼 같은 연장에 다쳐서 피가 날 때 엉겅퀴를 찧어서 바르면 금방 지혈이 되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들어온 ‘홍화’가 인기입니다. 저도 전에 한번 먹어보았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더군요. 그런데 엉겅퀴를 잘 개발해 보면 홍화보다 더 탁월한 약이 나올 것 같은데...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가요?
교회에 고혈압으로 쓰러져서 입원한 분을 보니 갑자기 엉겅퀴 생각이 나서 한번 써 보았습니다. 2006.8.16 ⓒ최용우
댓글 '1'
이수연
2014.06.22 15: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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