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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리 행복

주광 목사............... 조회 수 1691 추천 수 0 2011.02.02 09:57:35
.........
일전에 이춘순집사님 시모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금요일 새벽에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원자력병원 영안실을
금요일 오후에 찾아가서 조문을 했습니다. 원자력병원의 위치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병원에 전화를 해보고,
지도를 보고 위치를 대충 알고 출발했습니다. 아들 전도사가 운전하고 나는 옆자리에 앉고 여집사님들은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원자력 병원의 위치에 대해서 운전사는 전혀 모르고 내가 제일 잘 아는 것입니다.

잘 안다고 해도 대충 아는 것입니다.
도로 사정은 대충 알면 불안합니다. 정확하게 알면 편안하게 안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충 알면 좌회전,
우회전 할 곳에서 할 수가 없게 되고, 또 차선을 자꾸 바꾸면 사고의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온 신경을 써서 안내하여 원자력병원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토요일 밤에 남전도회원들과 원자력병원에 또 조문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날 운전은 최장순 집사님이
하고, 운전석 옆자리에서 안내는 김정기권찰님이 하게 되었습니다. 김정기 권찰님은 택시 운전을 하니
서울시내 도로상황에 대해서는 박사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뒷자리에 탔습니다.

뒷자리에 타니 저는 신경을 쓸 일이 없습니다. 운전을 하는 것이나 안내를 하는 것은 전혀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눈을 감았다 떴다, 졸았다 깼다, 밖을 봤다 안을 봤다, 이 생각했다 저 생각했다,
생각의 나래를 펴면서 다녀왔습니다.

뒷자리의 행복을 알았습니다. 뒷자리에 앉으니 운전이나 안내에 신경쓸 것이 없습니다.
밖을 보며 관광하며 갈 수 있습니다. 졸리면 졸고, 잠이 오면 잘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자리에서 운전하면
힘듭니다. 운전석 옆자리에서 안내하는 것도 힘듭니다. 졸린다고 졸수도 없고, 밖만 쳐다 볼 수도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길을 잘못가서 어려움을 당하고 사고도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뒷자리보다 앞자리 앉으려고 합니다. 말석보다 상석에 앉기를 원합니다. 상석은 성공자의 좌석으로,
말석은 실패자의 좌석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상석이나 앞자리에 앉으면 그 자리의 행복이 있습니다.
이를 거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석에 앉게 되면 상석에 앉아 기쁨을 맛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말석에 앉았다고
비관할 필요는 없습니다. 말석에는 말석의 행복이 있고,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석에 앉어서 상석에 앉을 날만
기다리고 기쁨이나 행복누리는 것을 유보하면 이는 불행입니다.

주여 !!
나에게 주신 삶을 즐기게 하옵소서.
앞자리에 앉으면 앞자리의 즐거움을 즐기게 하옵소서
뒷자리에 앉으면 뒷자리의 즐거움을 즐기게 하옵소서.
상석에 앉으면 상석의 행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말석에 앉으면 말석의 행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200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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