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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68】매미 소리
어느 날은 일 삼아서 툇마루에 누워 매미소리를 들었습니다.
땅속에서 7년인가를 애벌레로 있다가 땅위로 기어 올라와 껍데기를 벗고 15일 살다가 죽어버린다지요.
긴 기다림 끝에 짧은 생이라 그래서 그런지 매미소리는 애절합니다.
그런데 매미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니 신기하게도
와가리가 울기를 그치면 참매미가 울기 시작하고,
참매미가 울기를 그치면 말매미가 울기를 시작하고,
말매미가 울기를 그치면 푸조시가 울기 시작하고,
푸조시가 잠잠해지면 유지매미가 울기 시작합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분명히 서로 같은 종류의 매미들끼리 울어댑니다.
그렇게 매미들은 자기의 짝을 찾는 것일까요? 수천만년을 매미들은 해마다 변함 없이 저렇게 자기들 소리로 울면서 살아왔겠지요?
매미들의 생은 비록 짧지만 참으로 조화롭고 아름답습니다. 2006.9.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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