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용포리일기 71】위풍당당 하하하
아침에 아내가 나가면서 ‘가스를 다 쓴 것 같으니 떨어지기 전에 새로 한 통을 사 놓으라’고 했습니다.
“어...” 하고 대답을 했지만 오늘 잊어먹지 않고 부탁대로 가스를 사 놓을지 그건 자신이 없었습니다. 한 가지 일에 집중을 하면 다른 것들은 다 잊어버리는 습성 때문입니다. 당연히 하루종일 까스의 “까”자도 안 떠올랐지요. ‘까마득히’의 “까”자는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해가 넘어가는 해름참에 창문 밖에서 덜덜덜덜 거리며 뭔가를 끌고 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고개를 내밀고 보니 영웅이네집에서 가스차를 불러 가스를 교환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앗차차차차차차 맞아! 가스!”
얼렁 밖으로 뛰어 나가 영웅이네 가스통 옆에 있는 우리 집 가스통도 한 통 사서 새로 교환을 했습니다.
저녁에 아내가 집에 돌아오자 마자 나는 자신만만, 의기양양, 보부당당, 기세등등 하게 소리를 쳤습니다.
“여보! 오늘 가스 갈았어!” ᄒᄒᄒ 2006.9.4 ⓒ최용우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