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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74】지난 여름,
지난 여름, 우리 가족들을 시원하게 해 준 바람돌이 친구들이 이제 그 임무를 다 마치고 깊은 겨울잠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지난 여름, 서울의 어느 커다란 집에 사시는 분이 전기요금 100만원 나왔다고 인터넷에 항의성 글을 올렸더군요. 와~ 100만원이면 너무 많이 나왔다... 그런데 집안에 방방마다 에어컨 여섯대를 설치해서 돌렸다네요. 이런 떠글... 그럼 그렇지, 에어컨 여섯대에 100만원이면 전기요금 너무 싸다....
지난 여름, 에어컨을 사자고 날마다 졸라대는 아내와 아이들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선풍기 세 대로 잘 이겨냈습니다.
지난 여름, 선풍기 두 대가 이방 저 방으로 부지런히 출장을 다니다가 지쳐서 쓰러질 때쯤 가장 키 작은 선풍기 하나를 더 샀습니다. 그래서 선풍기 삼형제가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 우리들은 주인님 때문에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주인님, 고맙습니다.” 하고 선풍기들이 고마워 하네요.^^
지난 여름, 더위와 싸우느라고 수고했네, 역전의 용사들! 내년까지 편히 쉬게나. 2006.9.1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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