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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응시

박미영............... 조회 수 1722 추천 수 0 2011.02.05 23:15:16
.........

하나님의 응시

“엄마, 은우가 예수님 만났다요!”
아들 녀석이 밥을 먹다가..
느닷없이 한마디한다.
“응? 언제?”
“어제 은우가 꿈을 꿨는데요. 아주 큰 교회에서 예수님이 설교를 하시는데
은우도 거기 있었다요. 그런데 예수님이 은우를 계속 이렇게 보고 있었다요.
그래서 은우도 예수님을 자꾸만 자꾸만 쳐다봤다요.”
“그래서?”
“그게 다예요. 히히.”
오래도록 아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아무런 사건도, 대화도 없었지만 고요하고 오랜 그 응시의 순간을 나 혼자 떠올려 보았다. 예수님의 눈, 그리고 은우의 눈, 그 눈길의 만남.
주님은 은우 뿐만 아니라 지금도 내 삶을 들여다 보시는데,
언제나 그렇게 응시하고 계셨는데…
부부싸움을 하고 방문 걸어놓고 코를 풀며 울 때도,
애들 궁둥짝을 때려놓고 가슴 아파 잠 뒤척일 때도...
외롭다고 투정부릴 때도,
빨래를 개다가 괜히 푹푹 한숨 내쉴 때도,
아들 딸 손잡고 기분 좋게 동네 저수지로 놀러 갈 때도
그분은 그렇게 말없이 바라보고 계셨을 테지.
그분의 시선을 느끼지 못하고 망아지처럼 쫓아다닌 내가 저기 보인다. 오늘은 내 곁에 이렇게 가까이 그 분이 서 계신다.
말 걸면 금방이라도 대답할 듯..
바라보시는 그분의 시선을 느끼며 이제 그 분과 눈빛을 마주한다. 참 좋다.
주님, 내 눈이 항상 주를 바라게 하소서!
이젠 투정 안 부릴 셈이다. 외롭다니! 그 분을 세워놓고 그런 소리하면 못 쓸 일이다.
박미영 / 태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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