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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타는 목회

주광 목사............... 조회 수 1775 추천 수 0 2011.02.06 09:47:58
.........
외줄타는 사람이 있다.
외줄을 만들어 놓고 맨발로 왔다 갔다 한다.
부채 춤을 추기도 하면서 다닌다.
갖가지 묘기를 부릴 때에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탄성을 지른다.
얼마나 연습을 하면 저렇게 외줄을 타면서
자유자재로 다닐까?

목회를 하면서 목회도 외줄타기다 하는 생각이 든다.
외줄을 타는 사람이 조금만 방심하면 떨어지듯이
목회도 조금만 방심하면 쿵하고 떨어진다.
외줄을 타는 사람이 항상 중심을 잡아야 하듯이
목회도 항상 중심을 잡아야 떨어지지 않는다.

목회를 하는 목회자는 목회적인 희로애락이 있다.
하나님의 은혜로 목회가 잘 될 때에는 기쁨이 있고,
잘 안될 때에는 참으로 맘 고생이 많다.

목회가 잘 안될 때에 목회적인 환경이나
자신의 형편과 처지를 보면 절망하고 좌절하게 된다.
그러나 주님만 바라보면
어려워도 감내하고 굳굳하게 목회를 하게 된다.
외줄타는 사람이 중심을 잡고 앞만 바라보듯이
목회자도 중심을 잡고 주님만 바라보면
한걸음 한걸음 나가게 된다.

목회가 잘 될때는 참 좋다.
오랜 동안 기도한 내용이 이뤄지면 응답의 감격이 있다.
성도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때 목회자는 자기 일인양 기뻐한다.
그런데 이런 때, 아 기쁘다, 이젠 됐다 하는 마음이 생기면
빵 터진다. 문제가 생겨 정신이 없어진다.

몇일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
하루 종일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백을 했다.
좋은 전화만 오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일들이 일어나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지 하는데 어떤 일이 터졌다.
순간적인 일이다. 돌발적인 사건이 생긴 것이다.
이로 인해 밤잠을 거의 이루지 못하고
녹초가 된 몸으로, 졸린 눈으로 새벽기도회를 인도했다.

코미디 배우가 집안에 애사가 있어도 방송국에 가서는 웃듯이
목회자도 그렇다. 하루에도 어김없이 정해진 설교를 해야 한다.
감정을 감추고 태연하게 설교를 해야 한다.
사람도 만나고, 전화도 받아야 한다.
맘은 부글부글 끓는데 말은 아주 친절하게 해야 한다.

외줄타는 사람이 잘된다고 방심하면 떨어지듯이
목회가 잘된다고 방심하면 꽝터진다. 목회는 외줄타기다.

주님, 제가 주님만 바라보는 외줄타기 목회하게 하옵소서 !!
주님, 제가 환경을 보지않는 외줄타기 목회하게 하옵소서 !!
주님, 제가 사람을 믿지않는 외줄타기 목회하게 하옵소서 !!

(200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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