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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94】강아지 이야기
어떤 집의 개가 새끼를 아홉 마리나 낳았답니다. 새끼들은 한 마리도 죽지 않고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어느 날 주인 아주머니가 어미개와 강아지들을 운동도 시키고 바깥세상구경도 시킬 겸해서 우루루 몰고 뒷동산에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재미있게 놀다가 집에 돌아와 강아지 숫자를 세어보니 한 마리가 부족했습니다. 눈만 꿈뻑거리는 어미개를 보면서 “니 새끼 없어진지도 몰랐냐. 이 멍청한 년아...^^ ” 하고 욕을 해대고는 부랴부랴 뒷동산으로 달려가 강아지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함께 따라 나왔던 어미개와 강아지들이 어느 한 곳으로 우루루 달려가더랍니다. 따라가 보았더니 없어졌던 강아지 한 마리가 덫에 걸려 고통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강아지들과 어미개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주머니는 손에서 피가 나는 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덫에서 강아지를 구해냈습니다. 정성껏 치료를 한 다음에 개집에 넣어 주었더니 어미개가 눈물을 흘리며 새끼의 상처난 곳을 핥았습니다.
아주머니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몹시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니 삶에 의욕이 막 생기면서 사고 후유증을 떨쳐 내버릴 수 있었답니다.
이번 추석연휴기간에 들은 이야기들 중에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한편 써 보았습니다. 2006.10.9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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