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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98】내가 좋은 사람처럼
신나라마트 옆 골목 한 가운데 소나타 자가용이 세워져 있고 그 뒤로 골목으로 들어오려던 차가 길을 반쯤 막는 바람에 이쪽 저쪽에서 여덟대의 차들이 뒤엉켜서 오도가도 못하고 빵빵대고 있었습니다. 어떤 아주머니가 차를 골목 가운데 어정쩡하게 세워놓고 마트에 들어간 것입니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가지고 나오자 뒤에 서있던 코란도 운전수가 “차를 길 가운데 세워 놓으면 어떡합니까? 빨리 빼세요.” 한마디합니다.
아, 그런데 미안한 기색도 없이 차에 탄 아주머니가 후진을 하려고 하는지 차가 뒤로 움찔움찔하자 다시 코란도가 깜짝 놀라 빵빵빵!!! 클락숀을 누르고 운전수가 문을 열고 총알같이 튀어나옵니다.
“당신 지금 미쳤어! 저 안으로 들어갔다가 돌아나와야지 후진을 하면 어떻게 해. 뒤에 차 밀려있는게 안보여?”
“골목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면 시간이 많이 걸리쟎아요. 아저씨도 후진을 해서 좀 비켜 주세요” ᅲᅲ~
옥신각신하는 사이에 양쪽에 차들이 더 늘어났습니다. 먼일인가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바라보던 어떤 트럭 운전수가 크게 소리를 칩니다.
“어이, 거기 경찰! 이리 좀 나와 보소”
경찰이라는 소리를 들은 아주머니가 눈깜짝 할 사이에 골목 안으로 부우웅~ 하고 내빼버립니다. 알고 보니 경찰서 옆 골목에서 그러고 있었던 겁니다. 참 어이없는 아주머니네요. 요즘 젊은이들의 말로 ‘개념 없는’ 아주머니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 중에 어떤 사람을 보고는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지”하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사람을 보고는 “참 좋다. 사람은 저렇게 살아야 돼”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볼 때 참 좋은 인상을 받는 사람처럼,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좋은 기억으로 남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006.10.1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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